# 책임감
가끔씩 블로그 관리 페이지에 들어가서 방문 통계를 보곤 한다.
방문 유입 경로를 확인해 보면 구글 검색 비중이 제일 높은 것은 그대로이지만,
요즘엔 외부 사이트로부터 직접 유입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네이버 카페 등 외부 사이트로부터 이 블로그로 직접 유입이 되었다는 것은
누군가 해당 사이트에 이 블로그의 글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공유했다는 사실이 쑥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그리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구와 함께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 블로그의 글 중 안드로이드의 SlidingUpPanelLayout 에 대한 글과 핸즈온 머신러닝 관련 글들은 작성한 지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하루 방문 유입수가 가장 많은데,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당시에는 방문자 수가 거의 없었고 혼자 공부용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남이 내 글을 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나 역시 공부하는 입장이지만 누군가 내 글을 참고하여 공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글을 쓸 때 한번 더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많이 부족한 글이긴 하지만.
# 나와의 약속
사실 작년 1월부터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꾸준히 글을 썼던 것은 아니다.
중간에 쉬기도 했고, 글을 쓸 소재가 떠오를 때나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내 블로그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면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는 글을 쓰겠노라 다짐하게 되었다.
그렇게 다짐을 하니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더 공부하게 되었다.
굳이 공부 내용이 아니더라도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표현함으로써 글을 쓰고, 내 자신을 더 돌아보게 되었다.
# 기억보다 기록을
기억보단 기록을 이라는 블로그가 있다.
나는 예전에 작성했던 블로그의 글들을 볼 때마다 뭐지? 싶은 순간들이 있는데,
과연 이게 내가 썼던 글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글을 잘 썼고, 못 썼고를 떠나서 현재의 나에게 이질적으로 다가올 때.
내가 썼던 글이 나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순간에 그런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기억은, 기록보다 한없이 묽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나 역시 기억보다는 기록을 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개발자는 죽어서 코드를 남긴다.
요즘은 기술이 발전해서 사람이 남길 수 있는 것이 많다.
생전 겉모습은 사진을 통해 남길 수 있고,
생전 목소리는 녹음을 통해 남길 수 있고,
생전 머릿속은 기록을 통해 남길 수 있다.
세상에 나를 많이 남기고, 많이 이루고, 미련없이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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