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게 써놓았지만 사실 개발을 몰라도 기여할 수 있었던.. 너무나도 사소한 PR이었다.
그래도 처음으로 오픈소스에 기여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어 블로그에 글을 남기게 되었다.
나중에는 이런 일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갈 만큼 활발한 오픈소스 활동을 하는 나를 바라며..
# 발단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 사내 서버 코드를 살펴보던 중, 우연히 다음과 같은 일을 겪었다.
사내 서버는 php로 구성되어 있으며 DateTime 라이브러리로 Carbon을 사용하는데(javascript 의 Moment 처럼),
Carbon의 diff 라는 함수의 주석이 중간에 끊겨있었다. 주석이 중간에 끊겨 있으니까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사람을 가장 화나게 하는 두가지
첫번째는 말을 중간에 하다 마는 것이고
두번째는
오픈소스를 수정해보거나 기여해 본 경험은 한번도 없었지만, 주석이 중간에 끊겨 있는 것이 너무나도 불편하여 나라도 채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퇴근을 잠시 미루고 주석을 채우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되었다.
# 과정
개발자분들은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그래도 과정을 적어 본다면 다음과 같았다.
우선 Carbon 라이브러리의 repository를 내 github으로 fork 했다.
그리고 fork한 repository를 코드 편집기로 열어서 나머지 주석을 추가했다.
변경사항을 커밋 및 푸시 후 github으로 돌아와, 위 사진 속 초록색 Code 버튼 바로 밑의 Contribute 버튼을 클릭하여 원본 repository에 pull request를 보냈다.
# 결과
워낙 간단한 수정사항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erge가 엄청나게 빨리 되어서 깜짝 놀랐다. PR을 올리고 약 1시간 만에 반영되었다.
이렇게 우연한 발견으로 첫 오픈소스 기여 경험을 해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할 수 있고 엄청 사소한 수정사항이지만, 막상 유명한 오픈소스에 PR을 올리고 merge 되는 경험을 해 보니 어렴풋이 갖고 있었던 오픈소스 활동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확 줄어드는 기분을 느꼈다.
마치 네발자전거만 타봤던 어린이가 처음으로 두발자전거를 타는데 성공한 기분이랄까..?
확실히 사소한 것이라도 경험을 해 보는 것과, 안 해보는 것의 차이는 큰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
이 글을 보는 개발자분들 중 아직 오픈소스 활동을 해보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필자처럼 소소한 행운이 따르길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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